복잡하고 정교해진 자동차 산업은 더 이상 기계와 하드웨어 중심의 산업이 아닙니다. 전동화(xEV), 자율주행(ADAS/AD),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그리고 OTA를 포함한 지속 가능한 업데이트 전략 등… 자동차는 점점 소프트웨어 중심 시스템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트랜드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아키텍처(Architecture)"입니다. 시스템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는 단순한 기술적 구조를 넘어서, 제품의 기능성, 확장성, 안전성, 유지보수성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이 된다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아키텍처 핵심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 중 하나로 ERRC (Eliminate, Reduce, Raise, Create) 프레임워크이며, 이번 포스팅에서는 ERRC 프레임워크를 활용한 아키텍처 전략 수립에 관해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ERRC 프레임워크란 무엇인가?
ERRC는 Eliminate(제거), Reduce(축소), Raise(강화), Create(창출) 네 가지 전략 축을 통해 기존의 복잡성과 관성을 재검토하고, 경쟁력이 있는 새로운 구조를 설계하기 위한 프레임워크입니다. 원래는 블루오션 전략에서 고객 가치를 혁신하기 위한 도구였으나, 아키텍처 설계에도 탁월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처럼 하드웨어-소프트웨어가 밀접히 연결된 산업에서는 더욱 유용한 전략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항목 | 질문 | 목적 |
Eliminate | 현재 시스템에서 제거할 수 있는 기술적/구조적 요소는 무엇인가? | 기술적 부채 제거, 단순화 |
Reduce | 과도하게 설계되어 있는 요소는 무엇인가? | 유지비 절감, 경량화 |
Raise | 고객 가치나 시스템 품질 향상을 위해 강화해야 할 요소는 무엇인가? | 차별화, 품질 확보 |
Create | 기존 아키텍처에 없던 새로운 설계 요소는 무엇인가? | 혁신적 기능 창출, 신규 아키텍처 항목 추가 |
시스템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의 관계: 왜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하게 언급되는가?
약 10년 전부터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회자되기 시작하면서 많은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논의하나요? 시스템 아키텍처가 더 중요하지 않나요?”
“둘의 차이는 무엇이죠?”
실제로 시스템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는 완전히 다른 것이 아니라, 위계적으로 연결된 개념입니다. 시스템 아키텍처가 전체 제품의 기술 요소(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외부 인터페이스 등)를 포괄한다면,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는 그 중 소프트웨어 영역의 설계 구조를 보다 정교하게 다룹니다.
하지만 오늘날 소프트웨어 아키텍처가 더 많이 언급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소프트웨어는 아키텍트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설계 공간이 크다.
- 소프트웨어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시스템 전체에 파급되는 경우가 많다.
- 소프트웨어 변경 주기가 하드웨어보다 훨씬 짧고, 그 결정 사항이 훨씬 많다.
- 하드웨어는 비용, 규제, 공급망 등의 외부 요건에 의해 제약받는다.
따라서 시스템 아키텍처는 전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고,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는 실제 구현 전략의 중심이 됩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설계할 때 반드시 시스템 아키텍처 관점(하드웨어 포함)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고성능을 요구하는 구조라면 CPU 클럭, 메모리 대역폭, 네트워크 지연 시간 등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안전성을 보장해야 하는 구조라면, 하드웨어 이중화, 고장률(MTBF), 진단 커버리지 같은 요소들이 반드시 함께 고려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하드웨어로부터 분리된 채 독립적으로 수립하는 것은 위험한 접근입니다.
ERRC 기반 시스템/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전략
ERRC 프레임워크를 이용한 자동차 개발 아키텍처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1. Eliminate ― 제거해야 할 요소
▣ 전략 개요
아키텍처에서 제거해야 할 요소를 식별하는 것은 단순한 정리 작업이 아니라, 기술적 부채를 줄이고 유지보수성을 높이며 성능과 확장성까지 고려한 전략적 활동입니다. 특히 자동차 시스템처럼 여러 제어기와 소프트웨어가 얽힌 복잡한 구조에서는 어떤 요소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근거 있는 판단이 필수적입니다.
다음은 아키텍처 전략에서 제거해야 할 요소를 식별하기 위한 체크리스트 사례 입니다.
범주 | 체크항목 | 확인 질문 및 제거 검토 기준 |
시스템 아키텍처 |
불필요한 제어기 구성 | "해당 제어기가 단일 기능만 수행하는가?" 기능 통합이 가능한 경우 해당 제어기는 제거를 검토 할 수 있습니다. |
시스템 아키텍처 |
중복 제어 기능 분산 | "유사 기능이 서로 다른 제어기에 나눠져 있는가?" 기능 통합으로 시스템 복잡도가 감소하는 경우 제거를 검토 할 수 있습니다. |
시스템 아키텍처 |
Legacy 통신 버스 | "사용 중인 LIN, CAN 2.0이 다른 버스로 대체 가능한가?" CAN-FD, Ethernet으로 통합 가능 시 제거를 검토 할 수 있습니다. |
시스템 아키텍처 |
비활성 인터페이스 | "사용되지 않는 통신 포트 또는 I/O 채널이 존재하는가?" 외부 시스템과 단절된 포트 존재 시 제거를 검토 할 수 있습니다. |
시스템 아키텍처 |
불필요한 센서 구성 | "동일 정보를 제공하는 센서가 중복으로 존재하는가?" 단일 센서로도 품질 요건 충족 가능 시, 제거를 검토 할 수 있습니다. |
시스템 아키텍처 |
안전 기능 이중화 과잉 | "ASIL이 낮은 기능에 이중화가 적용되어 있는가?" 비 경제적 중복 제거 대상을 식별할 수 있습니다. |
시스템 아키텍처 |
배선/하네스 복잡도 | "물리적 배선이 데이터 흐름 대비 과도한가?" 인터페이스 간소화가 가능 한 경우, 제거를 검토 할 수 있습니다.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Dead Code | "호출되지 않는 함수 또는 API가 존재하는가?"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미사용 구성 파라미터 | "구성 테이블에서 사용되지 않는 항목이 있는가?"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중복 로직/함수 | "유사 알고리즘이 서로 다른 모듈에 중복이 존재하는가?"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테스트용 임시 코드 | "임시", "가상", "Bypass" 등의 키워드가 있는가?"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무효 상태 | "상태 머신의 전이가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존재하는가?"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사용하지 않는 통신 메시지 | "DBC 상 정의되었지만 송수신 로그가 없는 메시지가 존재하는가?"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비활성 DTC 코드 | "DTC 발생 이력이 없고, 서비스 이슈로 연결된 적 없는가?"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중복 예외처리 경로 | "동일한 에러 상황을 여러 개의 예외 처리 블록이 담당하는가?"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사용되지 않는 외부 API | "외부 공개 함수이지만 내부 호출만 존재하는가?" |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적 판단에 근거한 사례이며, 아키텍처에서 무엇을 제거할지는 결국 무엇이 핵심 가치이고, 무엇이 아닌지를 구분하는 전략적 판단입니다. 자동차 소프트웨어 시스템은 수많은 기능, 데이터, 제어 로직, 설정 파일이 누적되는 복잡한 생명체와 같습니다. 무작정 더하고 쌓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줄이고 정리해야만 진짜 품질이 살아날 수 있을 것입니다.
2. Reduce ― 축소해야 할 요소
▣ 전략 개요
아키텍처에서 "축소(Reduce)"는 단순히 제거하는 것과 달리, 기능 자체는 유지하되, 과도하게 설계된 구조나 불균형한 자원 분배, 과잉 대응된 안전/보안 기능 등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다음은 아키텍처 전략에서 축소해야 할 요소를 식별하기 위한 체크리스트 사례입니다.
범주 | 체크항목 | 확인 질문 및 제거 검토 기준 |
시스템 아키텍처 |
과도한 제어기 분할 | "동일한 품질 목표를 가진 기능이 지나치게 나눠져 있는가?" 연산자원 여유 + 통신오버헤드가 클 경우 통합 가능 |
시스템 아키텍처 |
고비용 이중화 하드웨어 | "실제 ASIL 요구보다 높은 수준의 하드웨어 이중화를 하고 있는가?" TMR, 별도 이중 회로 → DMR, 공유 회로로 단순화 |
시스템 아키텍처 |
배선 수 및 하네스 구조 | "센서 또는 액추에이터 간 배선 구조가 최적화되어 있는가?" 하네스 길이, 무게, 통신 충돌 가능성 분석 |
시스템 아키텍처 |
고정식 진단장비/커넥터 | "생산단계에서만 사용하는 고정 커넥터가 유지되고 있는가?" Line Off 이후 사용되지 않는 경우 |
시스템 아키텍처 |
과도한 통신 주기 설정 | "데이터 수신/송신 주기가 실제 기능 요구보다 촘촘한가?" 차량용 통신 혼잡 유발 시 조정 필요 |
시스템 아키텍처 |
모든 기능의 표준화 강제 | "개발 초기에만 사용하는 기능까지 ISO/SAE 표준 적용 중인가?" 오히려 개발 속도와 유연성을 저해하는 경우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모듈 과분할 | "단일 책임을 가진 기능이 지나치게 분할되어 있는가?"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과도한 상태 전이 정의 | "상태 머신에 실질적 전이 없는 상태가 다수 존재하는가?"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보안 인증 절차 과잉 | "모든 모듈에 동일한 인증 절차를 반복 적용 중인가?"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로깅 트레이싱 레벨 | "디폴트로 전체 상세 로그를 남기도록 되어 있는가?"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이중 예외 처리 구조 | "동일 조건에서 복수의 예외 처리 루틴이 동시에 작동하는가?"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성능 과보호 코드 | "Worst-Case 대비 설계로 실제 부하 대비 과도한 처리 구조인가?"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하드코딩된 파라미터 이중화 | "파라미터가 하드코딩 + 테이블로 중복 존재하는가?"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세분화된 진단 항목 | "비슷한 오류를 여러 DTC로 나누어 처리하고 있는가?"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전용 API 남용 | "기능별로 개별 API를 반복 정의하고 있는가?" |
아키텍처 축소를 적용할 때는 단순한 기능 삭제가 아니라, 품질과 효율성을 유지하면서 구조를 정제하는 전략적 판단이 필요합니다. 축소로 인해 성능, 안전성, 보안성 등 핵심 품질 특성이 저하되지 않도록 기능적 영향을 사전에 검토해야 하며, 기존 테스트와 검증 체계의 변경 범위를 분석해 재설계된 구조에 맞춘 테스트 전략도 수립해야 합니다. 또한 모듈 간 인터페이스의 안정성과 하위 호환성을 확보하고, 실제 차량 환경에서 성능이 유지되는지를 시뮬레이션 및 실차 검증을 통해 확인해야 하며, 모든 변경사항은 관련 설계 문서, 설정 파일, 개발 도구에 일관되게 반영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ISO 26262 등 안전·보안 표준을 만족하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이러한 고려사항이 충실히 반영될 때 비로소 축소는 기술적 부채를 줄이고, 시스템을 민첩하게 만드는 유의미한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Raise ― 강화해야 할 요소
▣ 전략 개요
아키텍처 설계나 개선 과정에서 “강화(Raise)”해야 할 요소는 제품의 핵심 품질 특성(성능, 안전성, 확장성, 보안, 재사용성 등)과 고객/사용자 가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항목들입니다. 특히 자동차와 같은 복합 시스템에서는, 시스템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각각의 관점에서 어떤 항목이 현재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설계되어야 하는지를 전략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은 아키텍처 전략에서 강화해야 할 요소를 식별하기 위한 체크리스트 사례입니다.
범주 | 체크항목 | 확인 질문 및 제거 검토 기준 |
시스템 아키텍처 |
통신 신뢰성 | "통신 간 신뢰도 보장을 위한 ACK/Retry 구조가 충분한가?" 패킷 유실률 > 허용 기준, 간헐적 통신 오류 발생 시 |
시스템 아키텍처 |
통신 대역폭 | "현재 버스 트래픽이 허용 범위 내인가?" BUS Load 80% 이상이면 고속 프로토콜 전환 고려 |
시스템 아키텍처 |
전원/리셋 보호 구조 | "외부 전원 노이즈나 갑작스런 전압 강하에 대비한 구조가 있는가?" 동작 중 리셋 빈발 시 Power Fail 보호 회로 강화 필요 |
시스템 아키텍처 |
이중화 구조 | "ASIL C/D 기능에 대한 하드웨어 이중화가 설계되어 있는가?" |
시스템 아키텍처 |
Fail-Safe 기능 | "고장 발생 시 기능 정지 및 고장 감지가 안전하게 이루어지는가?" |
시스템 아키텍처 |
진단 범위 | "현 시스템이 실질적으로 커버하는 고장 유형이 충분한가?" |
시스템 아키텍처 |
보안 설계 강도 | "물리적 침입 방지 및 보안 부트 기능이 포함되어 있는가?" |
시스템 아키텍처 |
운영 환경 적응성 | "다양한 차량 환경(고온, 저온, 고습)에 대해 하드웨어 대응 설계가 되어 있는가?"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응답 시간 | "기능의 응답 시간이 요구조건을 안정적으로 만족하고 있는가?"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기능안전 처리 로직 | "고장 발생 시 Safe state 또는 Degraded 상태 진입 로직이 있는가?"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결정 논리 신뢰성 | "다수 조건 판단 시, 우선순위 및 조건 충돌 방지가 설계되어 있는가?"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데이터 무결성 확인 | "수신 데이터의 CRC, Timestamp 등 무결성 검증 로직이 있는가?"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에러 처리의 포괄성 | "주요 API 호출 또는 통신에 대해 예외/오류 처리가 완비되어 있는가?"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모듈 간 인터페이스 정의 | "SW 모듈 간 의존성이 명확히 정의되어 있는가?"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테스트 커버리지 확보 | "Unit, Integration, HIL 테스트 커버리지가 충분한가?"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대응력 | "OTA, Bootloader 등 SW Update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구성되어 있는가?"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재사용 가능성/플랫폼화 | "기능 모듈이 다른 ECU 또는 프로젝트에서 재사용 가능한 구조인가?" |
아키텍처에서 강화(Raise)를 적용할 때는 시스템의 성능, 안전성, 보안성, 신뢰성, 확장성 등 핵심 품질 특성 중 어떤 요소를 우선적으로 끌어올릴 것인지 명확히 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리소스 사용 증가, 시스템 간 영향도, 테스트 범위 확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강화된 설계는 반드시 실차나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되어야 하며, ISO 26262나 ISO/SAE 21434 같은 관련 표준을 준수하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코드의 유지보수성과 테스트 가능성, 사용자 입장에서의 체감 품질 개선 여부까지 함께 판단하여야 하며, 무작정 기능을 덧붙이는 것이 아닌, 시스템 전반의 균형과 실효성을 기반으로 한 전략적 강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4. Create ― 새롭게 도입해야 할 요소
▣ 전략 개요
아키텍처에서 “새롭게 도입(Create)”해야 할 요소를 식별하는 작업은,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넘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미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전략적 접근입니다. 이는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니라, 설계 철학과 구조의 혁신에 가깝습니다. 자동차 시스템에서는 전통적인 기능 중심 아키텍처에서 벗어나, 서비스 중심(Service-oriented), 데이터 중심(Data-centric), OTA 중심(Over-the-air), 보안 중심(Security-by-design) 등의 새로운 아키텍처적 전환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아키텍처 전략에서 새롭게 도입해야 할 요소를 식별하기 위한 체크리스트 사례입니다.
범주 | 체크항목 | 확인 질문 및 제거 검토 기준 |
시스템 아키텍처 |
고속 통신 인프라 | "기존 CAN/LIN 기반 통신이 대역폭 한계에 도달했는가?" 센서/영상 처리 등 대용량 데이터 요구 시 Ethernet 등 신규 프로토콜 도입 |
시스템 아키텍처 |
통합 제어기 구조 | "기능 통합 가능한 ECU가 다수 존재하는가?" 도메인/존 컨트롤러 도입으로 제어기 수 감소 가능 |
시스템 아키텍처 |
OTA 인프라 | "시스템 전반에 안정적인 SW 무선 업데이트 체계가 구축되어 있는가?" OTA 요구 기능 있음에도 단일 ECU 업데이트만 가능 |
시스템 아키텍처 |
서비스 중심 아키텍처 | "기능 호출이 하드 결합 구조로 되어 있는가?" ECU 간 비동기 메시지 기반 호출 구조 도입 고려 |
시스템 아키텍처 |
사이버 보안 전제 구조 | "보안 설계가 사후 적용(patch-based) 방식인가?" 설계단계부터 보안 요구사항 포함 필요 |
시스템 아키텍처 |
전력 분산/관리 구조 | "기존 구조에서 전력 소비 최적화가 미흡한가?" 제어기 Sleep/Wake 전략 도입 필요 |
시스템 아키텍처 |
디지털 트윈 연동 기반 | "실시간 시스템 상태를 외부 시뮬레이션과 연계하고 있는가?" |
시스템 아키텍처 |
데이터 로깅/분석 인프라 | "차량 데이터 수집 및 후처리를 위한 인프라가 부재한가?" Logging ECU 또는 Gateway 연계 Cloud 구조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API 기반 인터페이스 설계 | "기능 간 직접 호출 구조로 tightly-coupled 되어 있는가?" Interface abstraction 도입으로 decoupling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컨테이너화/모듈화 | "기능이 하나의 모놀리식 코드베이스에 구현되어 있는가?" 기능 단위로 독립 빌드/배포 가능한 구조 도입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이벤트 기반 처리 구조 | "모든 제어가 주기 기반으로만 설계되어 있는가?" 이벤트 트리거 방식 처리 도입 가능성 검토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AI/ML 처리 구조 | "제어 로직에 AI 적용 가능성이 있는데 구조적 수용력이 부족한가?" AI 모듈 연동 구조 설계 필요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로깅 및 진단 플랫폼화 | "로깅/진단 기능이 제어기마다 별도로 구현되어 있는가?" 통합 Logging / Diagnostics 플랫폼 도입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자동화된 테스트 연계 구조 | "테스트 결과를 자동으로 요구사항 추적과 연계하고 있는가?" CI/CD 파이프라인 및 ALM 연계 구조 필요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보안 기능의 통합 관리 | "암호화, 인증, 키 관리 등이 기능별로 분산되어 있는가?" 통합 보안 모듈/라이브러리 도입 |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Fault Injection 및 예외 처리 프레임워크 |
"고장 주입 테스트를 지원하는 내부 구조가 존재하는가?" Fault Injection 대응 프레임워크 신규 설계 |
신규 아키텍처를 도입할 때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 추종이 아닌, 시스템의 품질 향상과 미래 대응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 필요합니다. 도입의 목적이 명확해야 하며, 새로운 구조가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성을 해치지 않도록 설계되어야 합니다. 또한 검증 가능성, 유지보수성, 테스트 연계성 등을 사전에 확보해야 하며, AUTOSAR, ISO 26262, ISO/SAE 21434 등 주요 산업 표준과의 정합성도 반드시 고려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단기적 기능 확대가 아닌 장기적인 가치 창출과 지속가능성을 기준으로 신규 아키텍처 도입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시스템/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정당성에 대한 경제성 고려사항
아키텍처 전략을 수립할 때 기술적 완성도나 품질 특성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제품은 결국 시장에 출시되어 비용과 수익 사이에서 생존해야 하며, 아키텍처는 바로 그 생존 기반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ERRC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아키텍처를 설계하거나 개선할 때, 반드시 경제적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1. Eliminate ― 불필요한 자원의 낭비를 차단
아키텍처에서 제거할 수 있는 요소를 식별하는 일은 곧 비용 절감 포인트를 찾는 일입니다. 중복된 제어기, 사용되지 않는 포트나 센서, 검증되지 않은 예외 처리 루틴은 설계 유지 비용을 높이고, 생산단가와 테스팅 비용을 함께 끌어 올리게 됩니다.
예를 들어, 별도의 ECU를 단일 기능에만 사용하는 구조는 하우징, PCB, 커넥터, 배선, 통신, 물류, 테스트까지 모든 항목에서 낭비를 발생시킵니다. 이러한 요소를 제거하면 초기 BOM 비용뿐 아니라 검증 비용, 유지보수 리소스, 교육 비용, 리콜 발생 확률까지 함께 줄어들 수 있습니다. 즉, 제거는 기술적 부채 청산인 동시에 경제적 부채 제거이기도 합니다.
2. Reduce ―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한 아키첵처
축소는 흔히 ‘비용 절감’으로 연결되지만, 더 본질적인 가치는 효율의 재조정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든 기능에 동일한 수준의 보호, 모든 모듈에 독립적인 인터페이스, 모든 상태 전이에 과도한 예외 처리를 부여하는 것은 과잉 투자된 안전성이나 성능으로 자원을 낭비하게 만듭니다.
예컨대, ASIL B 기능에 ASIL D 수준의 이중화 구조를 적용한다면, 하드웨어 비용과 안전 진단 소프트웨어 복잡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이것은 결과적으로 유지보수 난이도와 검증 비용, SW 검증 도구 사용료조차 증가시키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습니다.
3. Raise ― 장기적 수익성을 높이는 투자
강화는 설계 비용을 높이는 선택처럼 보이지만, 올바르게 선택된 강화는 장기적으로 ROI(Return on Investment)를 높이는 결정이라 할 수 있습다.
예를 들어, CAN → CAN-FD 또는 Ethernet 구조로의 전환은 초기 비용이 들지만, 향후 SW OTA 대응, 고속 센서 데이터 처리, 멀티노드 통신의 기반이 되며, 이는 차량 플랫폼을 여러 모델에 재활용할 수 있는 스케일링 유연성을 제공하게 됩니다.
또한 통합 진단 구조, Fail-safe 설계 강화, 보안 설계 강화는 모두 리콜 방지 비용과 고객 불만 감소라는 형태의 비용 회피 효과를 제공하게 됩니다. 이처럼, ‘강화’는 단기적인 자원 소비를 수반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률을 향상시키는 전략적 투자가 된다.
4. Create ― 새로운 시장 기회와 비즈니스 모델의 경제적 기반을 제공
창출은 단지 기술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기회를 새로 창출하는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SOA(Service-Oriented Architecture)의 도입은 차량 기능을 마이크로서비스화 하여 부분적 업데이트와 재사용을 가능하게 하고, 이는 구독형 서비스, 기능 기반 판매(Features-on-Demand) 같은 새로운 수익 모델의 기술적 기반이 됩니다.
또한 OTA 인프라 구축은 단순히 유지보수 편의성 향상이 아닌, 유료 업데이트, 정기 진단, 사용자 맞춤 서비스 같은 새로운 경제 활동의 통로를 열어줄 수도 있습니다.
마치며... 프레임워크보다 중요한 것은, 아키텍처 전략의 본질과 방향입니다
사실 어떤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느냐는 결정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ERRC든, ATAM이든, 4+1 View든,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습니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전략을 왜, 어떻게, 그리고 누구를 위해 수립하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에 명확히 답할 수 있는가입니다.
아키텍처 전략은 단순히 구조를 그리는 작업이 아닙니다. 그것은 기능과 품질, 자원과 비용, 기술과 비즈니스,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의사결정의 집합체이자 설계 철학의 표현입니다. 우리는 복잡성을 단순하게 보이게 만들기 위해, 반복 가능한 구조를 만들기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 고객 가치와 시스템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아키텍처를 설계합니다.
ERRC 프레임워크는 그 과정에서 유용한 사고의 틀을 제공할 뿐이며, 핵심은 무엇을 제거하고, 줄이고, 강화하고, 새롭게 만들어야 할지를 스스로 분별할 수 있는 아키텍처적 감각과 전략적 통찰입니다.
시스템/소프트웨어 아키텍처는 조직의 기술 방향과 제품 철학을 반영하는 핵심 구조입니다. 이 전략이 흐려지면 기술적 탁월함도, 시장 대응력도, 고객 신뢰도 모두 희미해집니다. 프레임워크는 선택의 문제지만, 방향을 잃지 않는 설계 철학은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입니다.
궁극적으로 중요한 질문은 단 하나입니다.
“이 아키텍처는 우리가 원하는 가치와 미래를 제대로 향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일관된 대답을 줄 수 있다면, 어떤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든 우리는 이미 올바른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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